마더




일반적인 어머니의 모정이 담긴 영화가 아니라는 이야기와 살인이라는 소재가 들어가 있는 것부터
일단 신파극 같은 느낌의 영화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고 <설국열차>를 찍기전에 봉준호 감독에게
소품집과 같은 영화라는 말을 했었기 때문에 일정치 이상의 기대치는 주지 않았지만 그래도 봉준호
감독의 힘을 믿었기에 예고편을 제외한 모든 정보는 사전 차단하고 본 영화를 감상하였습니다.

분명 영화는 봉감독의 전 작품중 살인을 소재로 하고 있는 <살인의 추억>의 타이트한 범인 찾기의
추리적 긴장감은 많이 없는 편이고 내용자체가 그리 풍부한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부분으로
기대치를 가지고 계시던 분들이라면 보면서 실망감을 많이 느끼셨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봉준호 감독이 말한 소품집의 개념으로서는 너무나 실험적이고 압도적인 연출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별다른 음악적 장치들 없이 관객들의 긴장감의 유지와 고조를 만들고, 장면마다 중간 중간 대사들과
행동으로 확연하지 않지만 사람으로 하여금 나쁜 상상을 하게 만든 코드를 넣어 관객을 흔들어 놓는
부분들에는 완전히 압도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오히려 심리적인 압박을 강하게 원했던 <박쥐>보다 부드러운듯 하면서 더 타이트하게
쪼아대서인지 더욱 깊고 오래도록 먹먹함이 유지되어 힘들었구요.

김혜자와 진구... 두 배우들의 연기에서는 소름이 돋을 정도의 장면들이 많아 높은 점수를 부여하지만
이러한 연기의 많은 부분 봉준호 감독이 만들고 지도했다는 사실에 더욱 소름 돋았습니다.

이 <마더>라는 영화는 대중적인 흥행과는 거리가 멀겠지만, 영화 자체는 절대로 가볍다고 말 못하는
강렬함이 가득 묻어나는 압도적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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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G k | 2009/06/07 16:55 | 영화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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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키세츠 at 2009/06/08 09:36
메이킹 필름을 언뜻 보니 김혜자씨의 소리지르는 장면이나 몸을 부르를 떠는 것 까지도 봉감독이 세세하게 재연해주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DVD가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Commented by JunG k at 2009/06/08 10:05
넵 저도 그것을 보고 영화에 나오는 장면들에 대한 연기지도를 했을 거란 생각을 하니
완전히 소름돋았습니다. DVD 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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